보도자료 [언론보도] ‘다이나믹 듀오’ 복면약사 “약에 관해선 정말 자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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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8,933회 작성일 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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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이나믹 듀오’ 복면약사 “약에 관해선 정말 자신 있거든요”
■ 마음씨 착한 호랭이약사 “주변 사람들 건강만큼은 챙기고 싶어 시작”
■ ‘공부하는 약사’ 마미약손 “유튜브 찍으며 공부도 많이 해…약계에 ‘선한 영향력’ 주고파”
“얼굴을 공개하진 않고 있지만 약에 관해서는 자신 있거든요. 어려운 단어를 안 쓴다고 모르는 게 아닙니다. 아직까지 (채널을 통한) 수입은 뚜렷하게 없지만, 나중에는 기부도 생각하고 있어요.”
‘환상의 투톱’ 호흡을 자랑하는 두 명의 약사가 요즘 약국가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호랭이약사(가명∙38)와 마미약손(가명∙29)은 태전그룹 오엔케이(대표 강오순)가 약사와 대중간 소통을 위해 자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하하하'에 출연 중이다. 국내 최초 약사예능 토크쇼를 표방하는 ‘복면약사’는 지난해 6월부터 ‘채널하하하’에 마련된 신규 콘텐츠다. 복면약사는 오는 4월부터 새롭게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개국 6년차 약사이자 전 멘사코리아 회원인 호랭이약사는 주중에는 본업을 하고, 주말에는 스튜디오에 나와 촬영에 임한다. 촬영 때마다 4시간 이상 복면을 쓰고 입이 바짝 마르도록 방송을 하다 보면 몸은 무척이나 고되다. 하지만 마음만은 뿌듯하다고. 그는 방송에선 독설을 곧잘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건강만큼은 살뜰히 챙기는 마음씨 따뜻한 약사다.
마미약손은 경기도 소재 제약회사에서 신약개발과 분석을 담당하는 2년차 연구원이다. 그는 늘어나는 유튜브 약사들 사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약사’라는 단어에 드리워진 대중의 선입견에서도 벗어나고 싶다. 야심 차게 채널 독립도 꿈꾸고 있다. 늘 공부하는 자세로 촬영한다는 마미약손은 오늘도 즐겁게 분위기를 띄워본다.
‘다이나믹’한 이들 두 약사를 지난 주말인 6일 강남의 모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다음은 복면약사들과 나눈 인터뷰 전문(이하 호랭이약사=호, 마미약손=마)
Q. 유튜브 방송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나?
호: 개인적으로 봉사에 관심이 많았다. 약사로서 어디든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정작 약사가 되고 난 뒤부터는 주말근무도 많고 하기 힘들었다. 대신 ‘정보 공유를 솔직하게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제작진과 미팅 후 기획의도를 알고 나니 안 할 수가 없었다. (제작진에) 참 고마웠다.
마: 이것저것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전문지에서 청년기자단으로도 활동했다. 호랭이 약사와는 공통점이 많았다. 둘 다 블로그를 통해 약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어떠한 사실을 전달하려면 잘 알아야 하는데 처음 도전해보는 유튜브는 말을 그때그때 해야 되다 보니 더욱 잘 알아야 했다. 덕분에 약사로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약에 관한 많은 지식을 전달하고 싶어 도전하게 됐다.
Q. 왜 복면을 쓰게 되었나?
호: 예전에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을 때는 ‘헬멧 벗지 마라. 벗으면 별로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복면도 쓰고 나니 더 잘 생겨 보이더라. (웃음) 처음엔 복면 콘셉트가 아니었지만 ‘재미있겠다’ 싶어서 써봤다. 주변에선 ‘얼굴을 가리면 신뢰가 안 생긴다’며 마스크를 벗으라고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제시하는) 정보에 자신 있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일단 구독자분들이 봐야 하지 않겠나. 복면을 쓰면 그래도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었다.
마: 처음에는 쓰기 싫었는데 한 명은 벗고 한 명은 쓰는 것도 이상했다. 또 회사를 다니고 있다 보니 왠지 얼굴이 알려지면 안 될 것 같았다. 복면을 쓰는 콘셉트도 재미있었다. 복면을 쓰면 좀 더 신경 쓰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어 좋다. 요즘에는 ‘부캐’(평소와 다른 새로운 캐릭터로 행동할 때)가 유행이지 않나. 하다 보니 정체성에 혼란이 오기도 한다.(웃음) 조카가 있는데 삼촌이라고 해도 안 믿더라. 실제 마미손(유명 래퍼)에겐 아직 연락이 없다.
Q. 원래부터 친구 사이였나?
호: 원래 알던 사이고 친하다. 말하자면 (마미약손은) ‘총애하는 동생’이다. 가장 리액션이 좋고, 순종적(?)이라고 해야 하나. 약사 분들이 보통 출연을 잘 안 하시려고 하는데 마미약손은 내가 그냥 ‘방송 하자’하니까 ‘해보자’고 했다. 나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친구다. 확실히 촬영하기 편하다.
마: 그 부분을 많이 물어보시더라. 친구처럼 장난을 치곤 하지만, 사실 친구 사이는 아니다. 생각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웃음)
Q. 복면 쓰는 것이 불편하진 않나?
마: 불편하다. 주변 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이 상태로 마미손이 어떻게 랩을 했는지 모르겠다. 얼굴이 생각보다 꽉 낀다. 안 써본 사람은 (고통을) 모를 것이다.
호: 마미약손이 노래를 잘하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것 같다. 나는 너무 편하다. 전혀 불편하지 않다. 복면 재질이 서로 달라서 그런가? 촬영이 끝나면 머리가 바짝 눌리지만, 주변에서 복면 쓴 게 더 잘생겼다고 하니 벗을 수 없는 노릇이다.
Q. 주제선정은 어떻게 이뤄지나?
호: 작가님도 있고, 주로 대본은 상의해서 진행한다. 지금까진 공익적인 주제를 다뤘다. 인기 있는 주제를 모르는 건 아니다. 이제는 개인이 상담하기 힘들거나 또는 좀 더 관심 받을만한 주제도 다루려 한다. 실제로 이에 대한 구독자 분들의 요청이 많다.
마: 유튜브 방송도 결국 소통이다. 처음에는 약사 입장에서 유익한 콘텐츠라고 생각돼 다루지만, 실질적으로 조회수가 안 나오면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생각보다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렇다 보니 ‘우리가 생각하는 입장과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다를 수 있구나’ 생각하면서 서로 이해하는 과정이 의미 있었다. 앞으로도 점점 더 맞춰가면서 최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Q.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구독자가 있나?
호: 댓글이 많진 않아 다 기억하고 있다. 가족들이 주로 댓글을 단다. (웃음) 친구가 카톡으로 보내준 메시지가 있는데, 그날 촬영분에서 ‘니코틴산아마이드’라는 용어를 너무 많이 사용했는지 ‘노이로제 걸리겠다’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하루는 또 카톡으로 질문을 받았는데 다 설명하기 힘들어 내가 촬영한 방송분을 링크를 보냈는데 보고 나서도 못 알아보더라. 방송활동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는 편은 아니다.
마: 개인적으로는 맨 처음 촬영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스튜디오 자체가 처음이라 부족한 점이 많았다. 둘 다 촬영이 낯설고 긴장돼서 카메라를 잘 못 봤다. 대본을 보면서 시선처리 하는 것이 어려웠다. ‘컷’소리도 많이 듣고 계속 반복해서 촬영해 고생한 기억이 있다.
Q. 촬영하면서 어렵거나 힘든 부분은 없나?
호: 모든 유튜브 약사님들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는 부분인데 ‘내가 가진 지식이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항상 부끄럽고, 또 노력을 많이 하려고 한다. 방송은 ‘일기’ 같은 느낌이다. 이전 영상을 보면 그때는 몰랐던 것들이 보인다. 지금은 실력이 더 나아졌다. ‘(구독자 분들에게) 이런 말을 드렸어야 했는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 우리 콘텐츠는 사실 약국 약사님들이 다루기 쉬울 수 있다. 하지만 평소 연구실에서 일하고 일반인들에겐 너무 어려운 전문적인 것만 접하다 보니 약국약사님들보다 상담 경험치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 방송 때문에 자료조사도 더 많이 해야 하는 게 어려웠다.
Q. ‘복면약사’만의 강점이 있다면?
호: 대외적으로 보면 우리 콘텐츠는 재미있고 유익한 토크쇼 콘셉트다. 재미없는 정보의 나열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요즘 몇몇 유튜브 약사님들이 공포 마케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약국 제품들은 대부분 좋은 제품들이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유튜브를 촬영할 때 약사 입장에서 일반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주려고 한다. 약국에서도 내가 먹을 수 있는 것만 판다. 내가 먹고 있는 제품으로 추천하는 편이다.
마: 유튜브 약사들이 저마다 사정이 있다. 약국 홍보의 이유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제품 홍보를 잘 안 하는 편인데 실제로 협찬 받은 적은 없다. 업체 의뢰도 거절해봤다. 개인적으로 먹어봤다거나 혹은 약국에서 상담했던 약들 위주로 소개한다. 회사와 얽힌 것 없이 진행하기 때문에 그만큼 구독자들이 믿고, 편안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Q. 참고하는 유튜브 약사들이 있나?
호: 봐야 하긴 하는데 사실 잘 안 본다. 아마 관련해서는 제작진들이 더 많이 볼 것이다.(웃음)
마: 유튜브를 잘 보진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는 좀 봐야 할 것 같다. 더 좋은 콘텐츠를 위해 트렌드에 너무 뒤처져선 안 된다. 방송에서 ‘구독’ ‘좋아요’를 말하는 것도 시도해야 할 것 같다. 다른 분들 썸네일을 가끔 보면 스튜디오 말고 야외에서 진행하는 경우도 있더라. 하지만 결국 우리만의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또 다른 게스트 출연 계획이 있나?
호: 다른 분들도 출연을 계획하고 있다. 약사님들이 물론 바쁘시긴 하지만, 복면을 쓰고 싶으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연락을 달라. 크루(CREW)가 좀 더 생겨나면 재미있을 것이다.
마: 약사님들 저마다 잘 아는 분야가 따로 있기 때문에 개개인이 모두 강점이 있다. 출연진이 많으면 많을수록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추후에는 의사들과 협업도 생각하고 있다. 게스트 역시 복면을 쓸지 여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웃음)
Q. 시즌2를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다
호: 시즌1과 차이점이 있다면 포맷이 좀 바뀐다. 톱10 차트를 소개하는 형식도 시도한다. 처음에 목록이 없으면 사람들이 집중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1~10위까지 차트가 있으면 궁금해서라도 끝까지 보게 된다. 기억에 더 남을 수 있다. 시즌1에서는 우리가 자신 있는 부분을 다뤘다면, 시즌2부터는 구독자분들이 제시하는 주제와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될 예정이다. 시즌2부터 우리의 실력을 더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Q. 향후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호: 실버 버튼(구독자 10만명 이상)을 받는다면 가면을 벗을 생각도 하고 있다. (웃음) 일단 시즌2가 잘 됐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구독자를 늘리는데 애쓰기보다 애초 기획의도가 공익적 주제로 ‘소통’을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투 트랙(Two Track) 전략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먼저 대중적인 주제를 믿음직하게 전달하고 싶다. 더불어 아주 심각한 질환도 다루고 싶다. 주변에 아픈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이야 말로 정말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약사입장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정성껏 봐드리고 싶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최근 할머니가 위암으로 돌아가셨다. 그런데 약사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평소에 챙겼어야 했다. 주변 사람들의 건강만큼은 정말로 솔직하고 공신력 있게 챙겨드리고 싶다. 중증질환에 대한 공부를 더 집요하게 하고 싶다.
마: 같은 생각이다. 요즘처럼 인플루언서(influencer)가 되기보다 실력을 더 갖추고 싶다. 모든 약사들의 목표이기도 하다. 유튜브를 찍으면서 공부도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 약계에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일반인들뿐 아니라 같은 약사에게도 좋은 정보를 줄 수 있도록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약이 탄생하기 전인 물질 초기단계를 주로 다루는데 ‘복면약사’를 하면 내가 더 약사임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자연스럽게 공부도 많이 하게 된다. 콘텐츠를 준비하다 보면 소통하면서 ‘이런 약이 필요하다’ 또는 ‘이런 약을 만들어야겠다’ 등 소비자 니즈도 파악할 수 있다. 나중에 좋은 연구자가 된다면 유튜브 출연 경험이 신약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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